기타 etc.
30대 중반, 나 홀로 이민자로 산다는 것
세월이 흘러 유학이 해외취업으로 변하고, 이민으로 또 변했다. 어려서 영국에서 부모님과 지냈던 나는, 집안 사정으로 갑작스레 귀국을 하게 되면서 전형적인 한국 사회 부적응자가 되었다. 입으론 언어가 나오지만 머리론 이해가 되지 않는 문화 속에서 학창 시절 늘 탈출을 꿈꾸다 대학생이 되고선 미국, 중국, 홍콩, 그리고 캐나다까지 와서 이제서야 내 나라를 찾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. 하게 된 일은 천직이라 볼 수 있고 이른 퇴근시간이 보장되는 것을 이용해 다양한 취미도 하고 있지만, 부모님이 여기 계셨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늘 마음 한구석에 자리 잡는다. 부모님 영주권 신청을 넣긴 했는데 처리 속도는 탈진한 거북이가 의지 없이 기어가는 수준이며, 부모님도 마음이 오락가락하신다. 역시 은퇴한 분들께는 뭐든 가..
2021. 8. 17. 21:13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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